토끼 드롭스 (우사기 드롭) 실타레모음

주말에 반디에서 6권까지 구입했습니다 이미 완결이 난 작품이고 

결말도 알고 있지만.. 뭐 그럼에도 사게 된것은 오래전에

사려고 마음먹었다가. 결말을 알고 관심을 접었다가, 그래도

미련같은것이 남아서 인지 운명처럼 다시 지르게 되었다....

정도 일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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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으로의 내용에는 줄거리에 대한 다수의 네타와

심지어 결말부분까지 존재 하오니 아직 감상을 못하신분들이나

감상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읽기를 자제하실것을 정중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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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분들은 다 알테니 줄거리나 플롯은 다 건너뛰고.


이 작품이 유명세를 탄것은 초반의 다소 난해하면서도

지독하리만치 냉정한 전개 때문이었습니다.



30대 노총각 회사원이 여섯살 어린 여자아이를 혼자서

키운다는 건 동화적인 관점에선 그림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리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작중에서는 특히나 심한 상황으로, 아이의 존재 자체가

79세로 작고한 주인공의 외할아버님의 숨겨진 자식이며,

고로 촌수로만 따지면 주인공의 이모(?!) 에 해당하는..

뭐 이런 막장 드라마 스러운 설정이 있나 싶은 데다가.



정작 작고하신 할아버님 댁에서 누구하고도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남겨진 아이를 두고 집안 어른이란 사람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결론적으로는 어디 고아원에

보내야 겠다 는 이야기를 여과 없이 주고 받는 현실속에서,

주인공은 뜬금없이 솓아오른 불편한 감정과 (갑작스러운 부성애의

발현인지, 아니면 그저 한때의 의분인지 알수는 없지만)

분노를 발판삼아 "이애는 내가 대려가겠어!!" 라는 폭탄 선언을

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고난의 나날들... 애 키워보신분들, 하다 못에

키우는걸 곁에서 보신분들이라면 그게 어떤건지 알겠지만

신경써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따위와

비교할바가 아니지요.  주인공 다이키치도 그런 어려움에

직면하면서, 애를 가지고 키운다는 것의 의미를 하나 하나

깨달아 갑니다.




여기까지만 가면 그래도 육아물로서 왕도의 전개였지만

그랬다면 이 작품이 전설로까지 남지는 못했겠지요-_-;;


5권 첫머리에 갑작스럽게 그리고 10년후... 라는 충격전개와

함께 40대가 된 주인공 다이키치와 16세 고교생이 된 

린이 튀어나옵니다. 사실 이정도만 해도 독자들에겐

충공깽이었는데. 이제 부터 나오는 이야기 들은 문자그대로

애독자들과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 넣습니다.



중간 중간 중학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여러가지로 건너

뛰게 된 것은 육아 시점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 (사춘기 애들-_-)

을 시간을 건너 뛴 것이고, 중요한것은 그 이후지요.

결과적으로 보육원, 초등학교 시절의 육아시점에서 좋은 관계를

이어온 니타니 씨는 다이키치와 이어지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 원인은 다름아닌 린과 코우키의 관계

때문이었지요.. 다이키치도 니타니도 린과 코우키가 서로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자식 앞길을 망칠수는 없는것 이니까요..(..)

근데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린과 코우키는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결국 인연이 아님을 깨달아 버리고... (사실 코우키가 멍청했던 거지만,

린이 좀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것도 있었고..) 6권까지가

이 이야기가 정리되는 시점입니다. 물론 뒤에 조금더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만..


 
7-8 권에서는 린과 다이키치의 이야기가 좀더 복잡해 집니다.

혈연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린의 심정은 복잡해 지고..

그리고 그 결말이라는게.....



이러쿵  저러쿵 해서 육아물의 왕도를 가던 작품이 순식간에

키잡게의 바이블로 뒤바뀌는 충격과 공포의 마무리로 끝난

토끼드롭스가 되시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마지막까지 살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한때

책의 진행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최소한의 의리는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린의 고등학생 시절 수영복신 같은게 보고 싶어서 산건

아닙니...(....) 어흠, 어쨋거나 번역본도 이제 두권 남았군요.

생각보다 번역이 깔끔하게 나와서 읽기에도 보기에도 편합니다.

어딘가 대화가 앞뒤가 좀 이상한 부분이 두어군데 있기는

하지만 그런거야 뭐 적당히 머리속으로 커버하시고..(..)



이 작품의 테마는 결국 인간과 인간의 관계, 가족과 타인의

관계에 대해서 조금은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에 완전한 타인도, 완벽한 가족이란것도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것은 그것을 개개인이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는 이야기 겠지요.



작품에서 딱하나 아쉬운 점이라는건 모든 것을 결말로

몰고 가기 위해서 여러가지로 좀 우연스러운 경우의 수를

지나치게 깔아둔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것만 빼면 괜찮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덧글

  • 노란개구리 2011/09/05 15:02 #

    혈연이 아니었군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 곰돌군 2011/09/05 15:10 #

    그걸 초장에 다이키치랑 마사코씨가 만난 시점에서 까발려 줬으면 작가도 "마무리가 허술하다" 며 까이진 않았을 텐데..

    뒤에가서 갑자기 우리 혈연 아님 ㅇㅇ, 이러니깐 사실 나 다 알고 있어뜸 ㅇㅇ....(...)

    뭐, 지금에 와서는 초장에 그거 까발렸으면 너무 노골적이겠다 싶어서 의도적으로 뺏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당시에는

    보던 사람들이 다들 0o0 상태였기 때문에 참 여러소리 들었었지요.
  • watereye99 2011/09/05 15:37 #

    육아물과 키잡물을 한손에 거머쥔 대작!
  • 곰돌군 2011/09/06 12:22 #

    육아물에서 키잡물로 전직을..(...)
  • 봉군 2011/09/05 22:23 #

    솔직히...코우키가 바보라서;;;
  • 곰돌군 2011/09/06 12:22 #

    저녀석은 바보 맞음. ㅇㅇ;
  • Dancer 2011/09/06 12:01 #

    전 처음부터.. 혈연이라기엔 무리잖아... 라고 생각을...


    연세가 연세라서...
  • 곰돌군 2011/09/06 12:22 #

    뭐 가끔 세상엔 불가사의한 일도 있긴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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