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를 거치며, 박찬호외 몇명에 관해서.

음.. 시범경기도 시작했고 진짜 야구시즌이 돌아온것이 몸으로 느껴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와 동시에 올시즌도 빡침의 심화가 시작된것은 그다지 좋은일은 아니지만..

(벌써 피해 재산목록 1호가 발생을...)



박찬호 선수가 연습경기, 시범 경기를 거치면서 등판결과가 썩 좋지 못해서

설왕설레가 있습니다만, 사실 서른 아홉살 투수한테 너무 많은걸 기대하면

않됩니다.-_-;;; 아직 시즌 시작전임을 감안하면, 몸상태가 조금 덜 올라온

것도 있고, 또 이 기간은 이것저것 할수 있는것 다 해보는 시기이니까요.



우선 기본적으로 박찬호 선수는 선수 생활 내내 스터프형 투수 였습니다.

빠른볼을 위주로 해서 상대를 윽박질르는 피칭스타일을 유지했고,

그런 기조가 변하기 시작한건 아무래도 이전처럼 7~9이닝을 내내

강속구를 던질수 있을만한 체력과 몸상태를 잃어가면서 였지요.



스터프형 투수가 나이가 들면서 기교파로 변하는건 흔한 일입니다만,

제구력면에서 A급이 아니었던 박찬호 선수에게 이 과정이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어제 시합이 끝나고 정민철 코치도 지적했던 부분입니다만, 박찬호 선수의

구위가 현격히 떨어져 보일때는 거의 예외 없이 팔 각도가 많이 내려와

있을때 였습니다. 어제도 그런 모습이 많이 보였지요.



팔 각도가 쳐지는건 사실 의식적이라기 보다는, 나이가 들면서 어깨와

팔꿈치 상태가 점점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가급적 몸이 편한

쪽으로 행동 패턴이 변화하는것이 정상이고, 가능하면 몸에 덜 부담이

가도록 점점 팔 각도가 떨어지는 것이지요 문제는, 이렇게 되면

오버핸드 투수의 강점, 즉 "높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기 때문에 타자가

직구와 변화구를 쉽게 구분해내기 힘들다" 를 거의 상실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타석에 들어서서 이쪽으로 공이 날아오는걸 한번이라도

지켜보시면 조금 이해가 쉽게 되실텐데, (뭐하면 야구장 가실때 타석

뒤쪽 자리에서 지켜보셔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실겁니다)



기본적으로 타자는 투수가 뭔 공을 던지던지 간에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으로 보입니다. 구질과 각도에 따라서 미묘한 차이는 있습니다만,

어쨋거나 타석에 선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공을 놓는 타점이 높을 경우, 시야의 상당히 위쪽에서 공의 움직임이

시작되기 때문에, 공이 다가올수록 가라앉는 정도를 파악하는데 더

애를 먹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시야는 동일한 전진하는 물체의 

횡변화 보다 종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더 어렵거든요. 따라서 

오버핸드 스로잉을 구사하는 투수는 가급적이면 타점을 높이 잡는쪽이 

유리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여기에 종으로 크게 떨어지는 커브 계열의 

변화구를 잘 쓴다면 더더욱 유리하겠지요.




반대로 스리쿼터 형 투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은 슬라이더 계열의

종횡비가 큰 변화구를 주무기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경우

오히려 팔각도를 낮춰서 가급적이면 공의 출발점을 타자의

시야에서 가장 먼 바깥쪽으로 위치하도록 하는 것이 더 유리

합니다. 물론 항상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어쨋거나 

두가지 모두 원론적으로는 같은 이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바로 "가급적이면 타자가 공을 오래 못보도록" 하라는 것이지요.



변화구를 종으로 구사하던 횡으로 구사하던 타자가 직구와 변화구

사이에 공이 가라앉는 정도를 구분해 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투수는 위험해집니다.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고, 우타자가 우투수에게

약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요, 같은 손을 쓰는 타자-투수의 경우

공의 출발 지점부터 최종 탄착지점 까지 파악해야 할수 있는 범위가 

짧아지기 때문에 공을 최대한 오래 보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볼의 경우 궤적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있지요.)




따라서 이 거리를 어떻게던 조금이라도 멀어지게 하고, 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이 바로 팔 각도와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 나오는 것입니다.



일단 코칭 스태프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은 하고 있지만,

제가 걱정되는건 박찬호 선수의 몸상태가 그것을

감당할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서른 아홉이면 인간으로서도 적지 않은 나이고 

선수로서는 환갑을 넘어선 나이입니다. 이미 몸이

많이 소모된 상태일텐데, 문제점을 알았다고 해도

얼마나 많이 개선을 할수 있을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다음은 이여상 선수,


제가 어제 좀 까긴 했지만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꾸준히 지적되온 타격 자세의 문제가 조금 걸리는군요.


이여상 선수에 대해서 흔히들 "중풍 타법" 이라며 조롱하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뭐 딱히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자세를 잡고 나서 자꾸 꿈지럭 대는 움직임 때문인데요,

사실 그다지 좋은 습관이 아닌것은 맞습니다.



다만, 타자마다 개인적으로 타이밍을 잡는법이 모두 틀리고,

이것은 아주 오랜기간에 걸쳐서 만들어진 것인지라

간단하게 바꾸고 말고 할만한 것은 아니긴 합니다.

경우에 따라선 섣불리 손을 댔다가 밸런스를 잃고

완전히 나가리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거든요.



다만, 이여상 선수의 경우, 타격 자세 자체가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오프 핸드에 클로징 스탠드 라고 하면

대충 가까운 의미인데, 좀 단순화 시켜서 설명해 보자면,



타격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의 위치가 타격 출발 지점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다리의 위치는 정 위치에서 시작하는

자세입니다.



투수가 투구를 시작하면 손은 어깨 근처로 올라가고,

왼다리를 들지요 이게 타격의 시발점에서의 자세 입니다.



타석에서 타격 준비자세가 아무리 괴랄함의 극을 달리더라도

기본적으로 타격 직전에는 누구나 대동 소이한 자세를 취합니다.

축이되는 다리를 고정하고 가능한한 타격 직전까지 힘을 모은후에

한번에 타이밍을 맞춰서 스윙을 하는 것이지요.



타격 이론에서는 가급적이면 타격전에 최대한 손의 위치를

실제 타격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을때와 가까운 쪽에 위치시킬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준비 자세에 들어가는 시간을 축소하는

것도 있고, 가급적이면 불필요한 몸의 움직임을 줄여서

밸런스를 맞추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여상 선수의 경우, 타격 준비 자에서도 그렇지만 실제로 세트

포지션으로 이행했을때 손의 위치가 좀 낮은 편입니다. 



이경우에 스윙의 궤적이 좀 부자연스럽게 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물론 이 상태로도 스윙 스피드와 손목힘,

그리고 선수 본인의 타이밍에 따라서 좋은 타구를

날릴수 있긴 합니다만, 적어도 단언하건데, 이 자세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유는, 일단 불필요한 동작이 꽤 많다 보니 밸런스를

유지하기도 힘들 뿐더러, 무엇보다 이 자세로는 몸쪽을

당겨 치기가 너무 힘들고, 그 결과 결과적으로는

장타를 날리기가 아주 어렵습니다...(....) 밸런스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컨택을 하기에도 좋은 자세가 아니구요.



다소 어거지성으로 빠르게 힘을 모아서 바깥쪽으로

밀어 내듯이 때려내는 자세이다 보니, 의식적으로

레벨 스윙이 된다는 장점은 있습니다만, 그것만 바라보고

이 자세를 고집하기에는 뭐랄까요.... 선구안이 엄청나게

좋고, 스윙스피드가 무척 빠른 선수라면 계속 가도

될듯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여상은 둘다 해당사항이 

없는것 같거든요. 뭐 타격코치들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1살이라도 어릴때 고쳐줬으면 하네요.










이글루스 가든 - 솔직히 올해는 한화가 우승할듯ㅋ


덧글

  • 봉군 2012/03/22 13:00 #

    일단 고치지 않았다는건 타격코치가
    괜찮다고 판단한게 아닌지....
  • 곰돌군 2012/03/22 14:41 #

    일단은 겨우내 수비 뜯어 고친것만 해도 다행이니까요... 아마 타격에 손댈만한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 봉군 2012/03/22 15:35 #

    근데 수비는 진짜 좋아졌더군요.
  • 동사서독 2012/03/22 16:29 #

    박찬호, 김병현 두 선수를 보면 김용 소설 속의 곽정과 양과가 떠오르더군요,
  • 곰돌군 2012/03/22 16:56 #

    으잌ㅋ 영웅문인가요.
  • 프랑스혁명군 2012/03/22 16:46 #

    그래도 박찬호 선수가 잠실 시범경기때 선발로 출전한다면, 그 날 가 볼 계획입니다.ㅎ
  • 곰돌군 2012/03/22 16:56 #

    물론 저도 가봐야지요... 박찬호 선수를 직접 볼 기회가 몇번이나 있겠어요 ㅎㅎ
  • 人間探究生活 2012/03/22 19:14 #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에게 강하고, 오른손 타자가 오른손 투수에게


    강한 이유가 바로 이것인데요

    라고 하시는데 이거 잘못된 말 아닌가요

    왼손투수가 왼손타자에게 강하고, 오른솥 투수가 오른손 타자에게 강하다는 게 맞으 실듯...
  • 곰돌군 2012/03/22 22:46 #

    아 반대로 썻네요-_-;; 수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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