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의 딜레마. 실타레모음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여성이 한번쯤 느낀다는 감정" 

- 네이버 시리즈 "카드로 보는 책"


2016년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각국의 유리천장
지수 에서 한국은 종합점수 25점으로 OECD 29개국 중에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었다.

이것은 같은 동북아 문화권에서 가부장적인 유교문화를 가지고 있는 일본 보다도 
낮은 수치였고 역시 가부장적인 이슬람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과 경제 규모
등 여러가지 면에서 비등한 수치를 가지고 있는 터키보다도 더 낮은 순위였다.

25-64세 인구 중에서 고등교육을 이수한 비율은 남성보다 7.6% 떨어지며,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21.6%가 남성보다 낮았다. 전체 고위직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1%에
불과했고 사내 이사진 비율은 고작 2.1%, 의회 내 여성 비율도 16.3%에 불과했다.

최근 몇년 사이 여권 신장, 양성 평등 등의 구호를 쏟아내며 격하게 터져 나오는
여성계의 움직임은 결국 이러한 베이스에서 출발하고 있다.

문제를 푸는 방법은 결국 문제가 있다는걸 제대로 인식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대한민국은 분명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참여율이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된 것은 크게 두가지 측면의 문제가 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역시 남성 중심의 사회구조,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하는 여성들 스스로의 자립
의식의 부족이다.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는 스테레오 타입의 여성상을 여성들에게 강요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순종적이고, 가정을 지키는 전통적인 여성성의 강조는 결국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과 참여를 알게 모르게 압박하는 족쇄가 되었다. 딱히 어떠한 행동 이전에,
"여자라면 이래야 한다" 라는 강박관념은 남녀 모두를 고정된 사고안에 가두는 거대한
함정이다.

본문 위쪽에 링크를 건 윤가은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러한 평향적 사고는 자연
스럽게 사회 진출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불필요한 노력과 행동의 제한을 가져온다.
사회적 진출과 신분상승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난관은 같은
연령대의 남성들의 그것과 비교해 볼때 현격하게 더 높은 리스크를 끌어 안아야 하는
구조인 것이다.

거기에 이러한 세계관에 순응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고령화, 저출산
기조로 인해서 전방위 적인 노동력 부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여성 인력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인 낭비다.

여성들은 스스로의 한계를 미리 결정짖지 않는 것이 중요한 선결 과제다. 사회적 인식에
저항하는 것은 어려운 요구란 것을 잘 알지만 결국 스스로 나서지 않는다면 변하는 것은
없다. "여성적인, 여성이 참여하기 편한" 기회를 찾는 것이 비난 받을 일은 아니지만

그런 한정적인 기회를 찾아 다니다 보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 끄는 결과가 되고
만다. 남성 중심의 경직된 사회 체계에 적당한 핑계거리를 안겨주면 손해보는 것은 
여성들 전체다.



덧글

  • 피그말리온 2018/01/30 14:13 #

    소위 말하는 취집이라는게 보기와 달리 여성들이 놓지 못하는 카드라는게 문제의 시작이죠. 남성들에게는 그 카드조차 없는거니까.
  • 곰돌군 2018/01/30 14:34 #

    음.. 개인적인 의견임을 먼저 밝히고 말씀드리자면, 여성들이 결혼 선택이 사회 진출 문제의 도피처라고 생각하는건 조금
    과혹한 처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혼약을 그렇게 바라보는건 우리가 조금쯤은 그 문제를 남자의 시각에 맞춰서 생각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들거든요. 또한 이미 사회에 진출해 있다가 결혼 이후에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유아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커리어를 쉬는 여성들의 각오를 너무 무시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고요. 결혼은 사회적인 약속이지
    도피처라고 까지 바라보고 싶진 않아요.
  • 피그말리온 2018/01/30 16:14 #

    저도 도피처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도덕적인 관점에서의 얘기겠죠. 남자의 관점이든 여자의 관점이든 그게 옳다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다고 하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마치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옳지만 실제 모금이 얼마나 되느냐는 별개이듯이...
  • 흑범 2018/01/30 20:21 #

    과혹은 뭐가 과혹일까요? 과혹이 아니라 현실 아닌가요???
  • 곰돌군 2018/01/30 22:23 #

    너무 삐딱하게 볼 필요까진 없습니다. 이 사회가 지금의 모습을 한 데에는 남자들의 책임이 결코
    적지가 않아요. 여성들이 결혼을 도피처로 선택하는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하는 데에는 저도
    그렇게 볼 수가 있다 라고 말씀드립니다만, 그것 자체가 남자들의 과가 아닌지에 대해서 요즘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 피그말리온 2018/01/30 22:40 #

    개인적으로는 그게 현실이라는거지 그게 도덕적으로 옳은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궁극적인 목적을 어디에 두고 있는건지 생각한다면 더욱요.
    그리고 전 그 '남자들'이라는게 대체 누굴 말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시기, 어느 지역, 어느 계층을 특정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일본 사람 멱살 붙잡고 너희 조상들의 죄를 속죄하라는 식의 얘기인건지...


  • 곰돌군 2018/01/30 22:44 #

    어느 시기나 어느 계층을 특정해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지나가는 아무개도 아니고요^^;;

    다만, 부계 중심사회로 사회가 성장해 오면서, 현실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여성의 역할을
    너무 지나치게 한정지어 온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책임론으로 들어가자면 참 난해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어쨋든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인 만큼 남자들이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도
    있다고 보고요.
  • 피그말리온 2018/01/30 22:55 #

    여성의 역할 확대를 고민하는거야 얼마든지 자유지만, 그 의무를 지금의 남자들이 부담해야 할 이유는 없죠. 위의 일본 사람들 얘기와 마찬가지에요. 만일 '어떤 일본 사람'이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잘못을 알고 과거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민한다면 한국 사람 입장에서야 환영할 일이지만, '일본 사람들'에게 어떤 책임이 가해져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문제죠.

    그리고 이건 개인적으로, 부계중심사회라는 단어에 너무 매몰되어 생각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과거에는 성별보다는 신분이 더 중심에 있었다고 봐서요. 물론 부계 중심이지만, 그게 모든 것을 결정지은 요소였냐라는 것에는 회의적입니다.
  • 곰돌군 2018/01/30 23:10 #

    어차피 함께 살아가는 이상 같이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는게 저의 견해 입니다. 피한다고 피해질 일도 아니라고 보고요.
    과거에 이런저런 잘못이 있었으니 이렇게 해보자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인걸요.
    그리고 계속 말하지만 책임이 없는 일도 분명히 아니라고 봅니다. 우린 과거에 잘못한 누군가가 아니고 현재에 함께
    살고 있는 당사자들 이니까요.
  • 피그말리온 2018/01/30 23:25 #

    제 견해라면...너무 막연하고 단정적인 말 같네요. 최대한 완곡하게 돌려 말한다면...환경운동 하시는 분들 얘기 같습니다.
  • 풍신 2018/01/30 14:23 #

    페미니즘이다 뭐다 따지기 시작하면, 여성들이 자기를 여성이란 틀 안에 가둬버리기 때문에...
  • 곰돌군 2018/01/30 14:36 #

    페미니즘도 분명히 필요하긴 합니다. 요즘 페미니즘의 본질을 조금 너무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분들이 있는게 문제지만..
    물론 여성상위주의에서 남성혐오로 악성으로 번진 과정을 보면 많은 분들이 회의감을 가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분명히 사회가 남성 위주로 조립되어 있는건 사실이니까요. 남자들이 이 문제를 너무 가볍게만 바라봐서도 안될 일입니다.
  • ombilic 2018/01/30 15:07 #

    주제하곤 벗어나는데 일본이 유교국가였나요!?
  • 곰돌군 2018/01/30 15:27 #

    일본에는 대략 5세기 말경이나 6세기 초쯤에 백제를 통해서 전파된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어요.
    한국과 같은 극단적인 유교 숭상으로 까진 가진 않았지만 귀족과 무사계층을 중심으로 제왕학의
    일환으로 발전했고, 에도 막부 시기에 이르면 무사계급의 관료화를 위해서 많이 이용되었다고 하네요.

    그밖에 존왕론이나 수신론과 같은 국가와 왕에 대한 충성을 강화하는 이론이나 도덕이나 예법의 기본
    질서로서 여러가지 유학의 사상들이 전파되고 널리 퍼져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조상신을 섬기고 연장자를 공경하고 가부장적인 사회체계를 이루고(고대 일본은 모계 중심 사회였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죠) 이런것들이 유학을 차용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변화들이 아닌가 합니다.
  • 흑범 2018/01/30 20:55 #

    그럼 여자들도 욱체노동 3d 4d업종에 취직해서 일하면 됩니다

    힝든일은 하기 싫고 돈은 쉽게 벌고 싶고

    이게 잘못입니다 아닙니까
  • 곰돌군 2018/01/30 22:24 #

    힘든일은 하기 싫고 돈은 쉽게 벌고 싶은거야 모두의 꿈이죠..^^;; 칭찬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책할 만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육체적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일에서 여성의 참여가 저조한건 근본적으로 유전적인 문제지 의지의
    문제만으로 보긴 어렵죠. 남자들도 충분히 기피하다 보니 꾸준히 조선족, 동남아 노동자들이 유입되는
    부분 아니겠어요.

    다만, 남자의 영역으로 한정 짓지 말고 좀더 진취적으로 생각해 보길 바라는 마음은 저도 있습니다.
    실제로 도전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여성들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기도 하고요. 이 글의 취지는
    초입에서 말했듯이. 한국의 여성 노동인력에 대한 시각을 근본적으로 재검토 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적어 봤습니다.
  • 흑범 2018/01/31 08:18 #

    그럼 돈을 덜받는다 그래서 차별대우이다.

    승진이 늦다 그래서 유리천장이다 이러면 안되는거죠.

    그럼 남자들은 일이 좋아서 노가다나 생산직 하고 일이 좋아서 야근 잔업 짐나르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여자들도 남자들만큼 할 수 있다 고 능력을 입증해야 되지 않나요? 여자들도 남자들처럼 해보려고 하는게 먼저 아닙니까???
  • 곰돌군 2018/01/31 09:41 #

    예 분명히 그런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도 한거고.. 다만 제 얘기는 시스템 자체의 문제가 뭔가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부분이 건설적인 논의로 가지 않고 서로에 대한 책임론
    으로 번지면 결국 아무것도 결론이 날 수가 없습니다. 요점은, 이 사안은 "누가누가 더
    잘못했는가" 를 따지는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소모적인 논쟁은 워마드나 메갈
    같은 극단주의로 흐른 사람들에게 더 힘만 실어줄 뿐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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